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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영화 소개: 사울의 아들

    사울의 아들은 헝가리 출신의 감독 라즐로 네메시(László Nemes)가 201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사울 아우스랜더의 고통과 인류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전쟁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독특한 연출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사울은 나치가 수용소에서 강제적으로 시체를 처리하는 일을 하는 ‘존더코만도’로 일하고 있다. 그가 한 소년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사울은 그 소년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믿으며, 그에게 정당한 장례식을 치러주려는 집념을 보여준다. 영화는 사울의 절박한 여정을 따라가며, 그의 감정과 그를 둘러싼 끔찍한 현실을 냉정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2.영화의 줄거리: 고통과 인간성의 경계

    영화 사울의 아들은 주인공 사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영화는 매우 제한적인 시각으로 촬영되었는데, 카메라가 거의 대부분 사울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주변의 참혹한 환경을 모호하게 묘사한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울의 고통과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울은 소년의 시체를 발견한 후,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며 장례를 치르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가 처한 상황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에는 너무도 절망적이다. 영화는 사울의 개인적인 집념과 수용소에서의 참혹한 현실을 대비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울은 무자비한 폭력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소년에게 인간다운 마지막 예우를 해주고자 하지만, 이를 위한 여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동료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그의 행동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사울은 아들을 위한 장례식을 포기하지 않으며, 이는 그의 인간성의 마지막 남은 불꽃을 보여준다.

    3.총평: 절망 속에서의 인간성을 탐구하다

    사울의 아들은 전쟁 영화의 기존 문법을 탈피한 작품이다. 감독 라즐로 네메시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보다는 주인공 사울의 감정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카메라 워크와 시점이다. 영화는 대부분 클로즈업 샷을 사용하여 사울의 시선에 집중하고,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흐릿하게 표현함으로써 관객에게 시각적인 불편함과 동시에 사울의 고립감을 극대화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울의 집념은 결코 이성적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의 선택을 이해하고, 그의 인간적인 고통에 공감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사울의 아들은 인류의 비극을 그리면서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본질을 탐구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죽음과 폭력의 한가운데서도 사울이 보여준 인간의 존엄성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