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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경계선: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넘다

    경계선은 2018년에 개봉한 스웨덴 영화로,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한 판타지 스릴러다. 이 영화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요한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그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영화의 주인공 티나(에바 멜란데르 분)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와 예리한 후각을 지닌 여성으로, 스웨덴의 세관에서 일하며 불법 물품을 소지한 사람들을 단번에 찾아내는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항상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그러던 중 자신과 닮은 수수께끼의 인물 보레(이로 밀로노프 분)를 만나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2.줄거리: 티나와 보레의 만남, 그리고 숨겨진 비밀

    티나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와 남다른 후각 능력 덕분에 세관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의 감정과 죄책감을 냄새로 감지할 수 있어, 범법자들을 정확하게 찾아내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그녀를 남들과 다르게 만들었고, 티나는 자신이 어디서 왔으며 왜 이토록 독특한 존재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 이로 인해 그녀는 자신을 외부 세계와 거리를 두며, 오직 일에만 몰두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티나는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남성 보레를 만나게 된다. 그의 모습은 그녀가 그동안 만났던 그 누구와도 달랐고, 이는 곧 티나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보레는 티나에게 자신이 트롤족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티나 역시 그와 같은 종족임을 밝혀낸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티나에게 자신에 대한 혼란과 동시에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준다. 그동안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왔던 티나는 이제 자신의 본능과 능력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보레는 인간 사회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존재로, 인간이 아닌 존재가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지 보여준다. 보레의 영향을 받은 티나는 그동안 사회의 규범과 인간다움에 얽매여 억압했던 자신을 점차 해방시키기 시작한다. 영화는 티나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인간 사회에서 벗어나 트롤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티나는 보레와의 관계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리고 살아왔는지를 깨닫게 되고, 인간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본능에 충실한 삶을 선택한다. 영화는 티나가 그동안 억눌려왔던 감정과 욕망을 마주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삶과 트롤로서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등을 강렬하게 묘사한다.

    3.총평: 인간성과 경계에 대한 깊은 성찰

    영화 경계선은 인간의 정체성, 사회적 편견, 본능과 이성의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알리 아바시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감독은 인간 사회가 규정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티나는 자신이 인간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재임을 깨닫고, 인간이 정의한 규범을 따르는 삶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여정은 우리에게 무엇이 인간답고, 무엇이 비인간적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회의 규칙이 얼마나 상대적일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의 비주얼 또한 매우 독특하다. 티나와 보레의 특이한 외모는 현실적인 세상과 결합되어,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나드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로 인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심오한 감정적 경험을 선사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경계선은 인간의 본성과 경계를 탐구하며, 인간다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그 독창성과 메시지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